당신은 누구 편? 포르노 여배우도 차별받는 팔레스타인 하마스? 아니면 이스라엘?
당신은 누구 편? 포르노 여배우도 차별받는 팔레스타인 하마스? 아니면 이스라엘?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10.17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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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로 우크라이나 전쟁 600일,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열흘을 넘겼다.

국내외 언론의 관심은 단연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에 쏠려 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여름철 반격에 대한 방어 작전을 완료하고 다시 공세로 돌아섰다는 주장도 나오기 시작했다. '제 2의 바흐무트'로 불리는 도네츠크주(州) 아브디프카(아우디우카)를 비롯해 거의 모든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힘이 빠진 틈을 타, 러시아군의 공세가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한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입'으로 불린 알렉세이 아레스토비치 전 고문이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을 공격에서 방어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궤멸시킬 태세다. 하지만 말이나 자신감처럼 만만치는 않다. 국제사회의 여론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는 달리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에 대한 여론은 서방 국가내에서도 지역과 계층, 출신, 성분별로 둘로 나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마저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따른 이스라엘인들의 희생에 분노하면서도, 팔레스타인인들의 학살을 초래할 수도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사실상 반대한다. 한마디로 보복은 하되 적당히 하라는 것이다.

그게 가능할까? 모두가 처한 현실이 칼로 두부를 썰 듯 간단하지 않다. 자칫하면 서로 엉키고, 같이 허물어질 판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설 타임스(FT)는 16일 BBC 방송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 영상들을 선호하는 듯한 중동 출신 기자 6명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렸다.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하마스의 공격과 이스라엘 사망자들의 시신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 등을 올렸다는 이유다. BBC에는 내부적으로 기자들이 정치및 사회 문제에 관한 의견을 올릴 때 적용하는 규칙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 기자들이 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영상 캡처

동시에 BBC 방송은 지난주 말 이스라엘 경찰이 텔아비브에서 BBC 아랍어 방송 특파원을 공격한 데 대해 항의하면서 “기자들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분쟁을 자유롭게 보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롭게 취재한 뒤 방송국의 보도 준칙에 따라 보도하고, 개인 SNS도 예외를 두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엇보다도 하마스-이스라엘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FT는 또 영국 가디언지가 40년 동안 이 신문에 만평을 그려온 유명 화백 스티브 벨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맨살의 배를 드러내고, 스스로 수술을 하는 모습을 그린 만평 때문이다. 총리가 메스로 잘라내려는 배에는 가자지구의 지도 윤곽이 그려져 있고, 손에는 복싱 글러브를 끼고 있다. 

가디언 편집진이 이 만평에서 셰익스피어의 희극 '베니스 상인'을 떠올렸다고 벨은 주장했다.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은 상인 안토니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돈을 못 갚을 경우, 그의 가슴살 1파운드를 베어가겠다고 제안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는 BBC에 "린든 존슨 미 대통령이 자신의 배에 있는 베트남 지도 모양의 수술 흉터를 보여주는 만평(미국의 유명한 만화가 데이비드 레빈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디언의 재계약 거부 결정은 충격적"이라며 "문제의 만평은 최근 가자 지구 근처에서 발생한 끔찍한 잔혹 행위(무차별 폭격)를 지시한 벤저민 네타냐후 총리의 비극적인 정치적 실패를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사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헤도 반(反)이스라엘 주장을 담은 것이니, 논란의 여지는 있다. 

이스라엘과 이어진 끈을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는 독일에서는 연대의 표시로 정부 건물에 게양된 이스라엘 국기가 찢기고 불타고 있다. 

이스라엘 국기를 철거하기 위해 게양대를 오르는 한 남성/캡처

독일 일간지 빌트는 16일 베를린 등 독일 전역에서 이스라엘과 연대의 상징으로 정부 건물에 내걸린 이스라엘 국기가 철거되고 불타고 있다고 전했다. 덩달아 유대인들과 친 팔레스타인 독일인들 간의 적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 베를린의 포츠담 광장에서는 1천여명에 이르는 반이스라엘 시위자들이 몰려들었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뿌리고 강제 진압에 나섰다. 대학생들도 베를린에서 팔레스타인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가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또 베를린 경찰은 건물 벽과 길거리를 가득 채운 반이스라엘 낙서와도 싸우고 있다.

독일 보안당국은 이슬람 이념이 틱톡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를 독일 젊은이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프랑스와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벌어져 치안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캡처2-이스라엘 성인배우 미아 hoistore.in
레바논 출신 성인물 배우 미아/사진출처:hoistore.in
/캡처

더욱 웃기는 건 레바논 출신 성인물(포로노) 배우 미아 칼리파(Mia Khalifa)를 둘러싼 대립이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 매체 마르카(Marca)에 따르면 성인물 사이트 Pornhub는 미아가 전날 하마스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그녀의 수익 전액을 이스라엘을 돕기 위해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여배우의 수익을 사이트가 멋대로 이스라엘에 준다는 건 앞뒤가 안맞는 듯하다.

그러나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도 미아와 계약을 해지했다. 플레이보이는 "미아가 무고한 사람들과 어린이까지 살해한 하마스의 공격을 축하하는 등 역겨운 발언을 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도대체 누가 우리 편인 선(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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