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방위 대러시아 제재, 도를 넘었다?
미국의 전방위 대러시아 제재, 도를 넘었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5.23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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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LNG 유럽시장 확보를 위해 '노드스트림2' 협력 기업 제재
시리아 방공미사일 약화를 겨냥해 러 미사일 업체및 훈련소 제재

러시아를 겨냥한 미국의 제재조치가 이미 도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독일의 '에너지 분야 협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노드스트림2'에 관여한 기업및 개인에 대해 제재조치를 내리더니, 이번에는 러시아의 미사일 제조업체 2곳과 군사훈련시설 1곳을 제재대상에 올렸다.

러시아는 외무부 논평을 통해 "1주일 사이에 두차례나 제재조치를 취했다"며 "비우호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2일자 연방관보를 통해 "이란·북한·시리아 비확산법'(INKSNA) 위반 혐의로 러시아 툴라주 소재 기계설계제작국(KBP)과 아방가르드 모스크바 기계조립공장, 그리고 가트치나 대공미사일 훈련소를 지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미사일 /사진출처:얀덱스.ru

INKSNA는 북한과 이란·시리아로의 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및 그 제조기술 이전을 금지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제정된 법률로, 제재 대상 명단에 오르면 미 정부 부처 및 기관과의 거래가 금지되고, 미 정부의 모든 지원 대상에서 배제된다.

제재 연장 대상에 오른 툴라의 미사일 설계제작국은 로스텍(러시아 기술공사) 산하 업체로, 지대공미사일·대전차미사일 등의 각종 무기 설계·제조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시리아에 배치된 지대공미사일 '판치리-S'를 개발한 곳이다. 아방가르드 기계조립공장은 러시아 방산업체 '알마즈-안테이'의 소속으로, 방공미사일 S-300과 S-400 미사일을 생산하는 곳이다. S-300, S-400 미사일은 시리아에 배치돼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는 21일 "미국은 (지난 14일 이뤄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방러의 긍정적 성격을 지워버리려 서두르고 있는 듯하다"며 "겉으로는 이란·북한·시리아와의 군사기술 협력을 금지하는 미국 법률 위반 혐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시리아 방공시스템 강화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을 제한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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