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이나 6대 대통령 20일 취임, 의회해산 대통령령 서명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6대 대통령 20일 취임, 의회해산 대통령령 서명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5.21 0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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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지역 평화 정착, 영토 반환에 "대통령직 걸겠다" 취임사
의원 특혜 범위 축소 등 개혁으로 고강도 '적폐청산' 나설 듯

블라디미르 젤렌스키(41)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의회에서 제6대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 뒤 첫 행정명령으로 의회를 해산했다.

사진출처: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젤렌스키 당선자는 이날 취임선서에 이은 취임사에서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동부 지역)을 향해 "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1차적으로 평화가 올 수만 있다면 인기와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대통령직도 버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는 것이 그다음 과제"이라면서 "크림(반도)과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땅"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또 "제 8대 최고라다(의회)를 해산한다"며 기존 내각을 향해 총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새 대통령으로서 첫 권한 행사로 '의회 해산'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의회 해산하면 그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총선을 치러야 한다.

이어 남은 60일 내의 임기 동안에 의회가 의원들의 면책특권 최소화와 부정축재 처벌 등의 개혁 법률을 채택해 줄 것을 주문했다. 새 정부의 적폐 청산이 고강도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이날 자택에서 취임식이 열리는 의회 건물로 걸어가면서 시민들과 대화하고 셀카를 찍는 등 이전과는 다른 지도자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지지자들은 '젤렌스키', '승리는 우리에게 있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환영했다.

취임식 후 대통령 행정실에서 업무를 시작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외국 축하 사절단 가운데, 미국 대표단을 맞은 자리에서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조치를 계속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러시아 언론은 보도했다. 러시아측은 공식 대표단을 파견하지도, 축하메시지도 보내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73.22%를 득표하는 압도적인 지지로 페트로 포로셴코(53) 현직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취임식 모습을 별도 화보를 꾸민다. 자료는 대통령실 사이트에 올라 있는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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