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사는 러시아 커플의 시베리아횡단열차 탑승기를 번역, 게재하다 다른 일정으로 잠시 중단했습니다. 그 탑승기를 계속 번역해 올립니다.(편집자 주)
 

이르쿠츠크 도착

넷째 날 시베리아횡단열차는 이르쿠츠크에 도착했다. 우리는 오전 5시에 일어나 관광을 나갈 준비를 했다. 목적지는 바이칼 호수였다.

우선 버스정류장에서 공식(노선버스) 혹은 비공식(비인가) 버스를 타고 (바이칼 호수 입구 도시인) 리스트비안카까지 갈 수 있다. 둘 다 같은 노선을 다닌다. 비공식 버스의 좋은 점은 정해진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9시 30분에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는 바람에 노선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다음 버스는 11시 출발이었다. 버스 정류장 옆에 있는 비공식 미니버스에게 "몇분 후에 출발하느냐"고 물었더니, 약 15분 후라고 했다. 운전기사는 중앙시장쪽에서 출발하는 다른 버스로 갈아탈 것을 권했다. 그들은 버스정류장에서 (리스트비안카로 가는)사람들을 모아 중앙시장에서 출발한 버스에 태워 보냈다. 그러니 중앙시장으로 바로 가는 것이 더 낫다. 더욱이 중앙시장은 버스정류장보다 기차역에 더 가까우니까.

리스트비안카에서 우리는 게스트하우스 '욜로츠카'에 방을 예약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가 가장 좋은 곳이었다. 깨끗하고 좋다. 이는 좋은 의미에서 미적 감각이 없는 '러시아 스타일'이라는 뜻이다. 

방안에 짐을 던져두고 정상적인 식사를 하러 나섰다. 기차에서 4일을 보냈기에 샤워를 하고 뜨거운 음식을 먹은 뒤 보통 침상에서 자고 싶다.

리스트비얀카의 맛집(레스토랑)을 미리 찾았는데, 리뷰 평가로 가장 좋은 곳은 역시 우리가 간 '지난 세기' 였다. 12시에 갔는데, 아직 아무도 없었다. 바이칼 호수에서만 잡히는 오물과 견과류연어 요리를 시켰다. 맛있었다. 특히 견과류 연어요리는 더욱 환상적이었다. 연어와 견과류는 맛이 서로 잘 어울렸다. 

오후 4시가 넘어서 갈 수 있는 곳(거의 갈 곳이 없지만)을 살펴본 뒤, 야외에 있는 민속건축박물관 '딸쯔' Тальцы에 가기로 했다. 박물관은 한번 가볼 만큼 훌륭했다. 그 곳에는 시대별, 장소별로 서로 다른 러시아의 옛날 주택을 모아두었다. 주택안으로 들어가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는 박물관의 문을 닫기 1시간30분 전에 도착해 꾸물대지 않고 빨리빨리 지나가지 않으면, 전체를 둘러보기 어려웠다.

그 다음날 우리는 보트를 타고 '환바이칼철도'를 돌아봤다. 거기는 매우 아름다웠다. 터널을 지나 다음 터널까지 더 갈 것인지, 아니면 돌아가서 수영이나 하고 놀 것인지 선택해야 했다. 결론은 수영이었다. 바깥 기온은 영상 19도였지만, 물은 16도였다.

바이칼은 8월이 가장 따뜻하기 때문에 수영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그 때가 가장 좋은 시기다. 일부 지역은 독특하게도 기온과 물의 온도가 바이칼 다른 지역보다 더 따뜻하다.

그 다음 선택지로 바이칼호의 알혼섬으로 갔다. 3월에는 사람도 적고 겨울의 끝자락이지만, 곳곳에 여전히 얼음과 눈이 남아 있었다. 호수에서 스케이트나 (시베리안허스키가 끄는) 개썰매를 타거나, 뜨거운 사우나 후에 얼음 구멍속으로 뛰어들 수도 있다. 

이진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