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훈련(?)을 받은 벨루가는 지금 어디에?
스파이 훈련(?)을 받은 벨루가는 지금 어디에?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5.12 0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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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해안을 떠나지 않고, 여전히 어선에 접근 사람과 노는 중
바다에 빠진 휴대폰을 몰고온 또다른 벨루가 영상이 SNS에서 인기

지난달 말 '러시아 스파이 훈련'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벨루가(흰 돌고래)가 노르웨이에서 발견됐다. 그리고 2주일여가 흘렀다. 그 벨루가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외신에 따르면 벨루가는 처음 발견된 노르웨이의 영해를 떠나지 않고, 여전히 어선에 접근해 사람들과의 접촉을 즐기고 있다. 다른 야생 벨루가와 달리, 사람들이 코를 쓰다듬도록 몸을 맡긴다는 것이다. 단숨에 영화 '프리 윌리'의 주인공인 케이코(방생됐지만 야생 적응에 실패해 1년 반도 안 돼 노르웨이 근처 죽었다)를 뛰어넘는 인기스타가 됐다.

노르웨이 수산부의 요르겐 리 위그는 "벨루가는 우리에게 다가와 입을 벌리며 우리를 확인한다"며 "이렇게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하는 벨루가는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몸에 묶여 있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장비'란 벨트는 노르웨이 경찰측에 인도됐지만, 조사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SNS에서는 벨루가에 관한 글이 많이 올라온다. 최근에는 바다에 빠진 휴대전화를 물고 수면 위로 돌아온 벨루가의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노르웨이 출신의 이나 만시카가 함메르페스 항구에서 겪고 올린 것인데, 그녀는 벨루가를 만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항구로 갔다고 했다. 친구들과 벨루가를 기다리며 노는 중 휴대전화를 물속에빠뜨렸다. 놀라운 것은 그녀의 휴대폰을 벨루가가 입에 물고 나왔다는 것. 만시카는 "눈 앞에서 벌어진 일을 믿을 수 없었다. 휴대전화를 돌려받게 돼 굉장히 기쁘고 고마웠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이 벨루가가 노르웨이 해안에서 발견된 '러시아 스파이'와 같은 훈련을 받은 고래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러시아 해군은 이 벨루가의 훈련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러시아의 고래 감옥(양식장)에서 탈출했을 수도 있다고 본다. 

노르웨이 당국자들은 여전히 어선을 따라다니는 벨루가와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이다. 가장 유력한 방법은 함메르페스트항에서 약 2천킬로미터 떨어진 아이슬란드의 자연 보호구로 옮기는 것이라고 한다. 그쪽으로 가면 이 벨루가는 영화 '프리 윌리'의 주인공처럼 되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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