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동차, 기계, 의료장비의 리스시장 활용법은?
러시아 자동차, 기계, 의료장비의 리스시장 활용법은?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5.03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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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 러시아 수출품은 자동차와 기계 장비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러 수출을 늘리기 위해 러시아의 정부 정책과 시장 인프라를 활용할 것은 없을까?

기계장비는 구매시 한번에 큰 돈을 지불해야 해야 하는 품목. 러시아 수입상(업체)들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건 당연하고, 국내 중견중소 수출업체는 대금회수의 리스크를 안아야 한다. 기계 장비의 러시아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현지의 '리스 시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KOTRA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에 따르면 러시아 '리스시장' 규모는 1조 3,100억 루블(22조원). 신규 리스 계약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2조 루블(3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리스시장은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자동차(승용및 화물, 특수 자동차)와 철도 객차, 항공기, 선박 등 운송 부문의 비중이 높다. 자동차의 경우, 리스 지원 보조금 축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년 대비 19% 성장한 4,530억 루블로 가장 큰 비중(34.5%)을 차지했다. 

사진출처:얀덱스,ru

러시아 자동차 산업 분석기관인 ‘아브토스탯(Autostat)’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5년 이상 된 일반및 상용자동차는 43.6%, 중대형 트럭은 65%에 달해 리스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러시아의 트럭 전문 리스회사 '카케이드'(Carcade)는 현재 트럭 판매의 70% 이상이 리스이고, 그 중 절반 이상은 국가 보조금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고고 있다.

국가 보조금은 러시아 정부의 리스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것이다. 리스 계약시 보조금 지급과 산업개발펀드를 통한 저리융자가 대표적이다. 2015년 도입된 보조금 지급은 자동차 리스 보조금 제도인 ‘온비지니스(Own Business)’, 중대형 트럭 리스 보조금 제도인 ‘러시안 트랙터(Russian Tractor)’ , 농기계 리스 보조금 제도인 ‘러시안 파머(Russian Farmer)’ 제도로 나뉜다.

보조금 규모도 점차 커졌다. 도입 당시엔 자산 가치의 10%(단, 50만 루블 이하)까지 보조금을 지원했으나, 2017년 하반기부터는 12.5%(단, 62만 5000루블 이하)로 확대됐다. 지원 기간도 2020년까지 연장됐다.

2014년 설립된 산업개발펀드는 개발프로젝트와 기계설비, 합작프로젝트, 임대(리스) 프로그램 등 4개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그중 임대 프로그램은 고가 기계장비를 리스한 기업에는 리스 금액의 50%까지 저리로 융자해 준다.

'스베르방크 리싱'의 자동차 리스 자금 제공 설명 페이지

국가 보조금이든 저리융자든, 국가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리스 관련 회사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스베르뱅크와 VTB, VEB 등 대형 금융회사를 모태로 한 계열사, 즉 스베르뱅크 리싱(Sberbank Leasing) VTB Leasing 등이 있고, 지멘스(Siemens)와 캐터필라(Caterpillar) 등 대형 제조회사의 금융 계열사가 영업중이다. 국내에 은행 자회사로 '캐피털' 금융회사가 있고, 현대자동차의 '현대캐피털'이 자동차 할부및 리스금융상품을 취급하는 것과 대동소이하다.  

리스 시장은 상위 20개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중소중견 제조기업은 러시아 진출시, 상위 리스 회사를 직접 공략하는 것보는 리스 회사에 물품을 공급하는 수입및 도매 업체를 타깃으로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무역관은 조언한다. 이들 업체는 러시아 주요 도시에 지사를 운영하면서, 일반 기계, 건설, 수송, 의료기기 등 다양한 장비를 취급하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건설 장비와 의료기기 등 일부 분야의 공공 발주시 입찰 자격을 제한한다는 점도 미리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 분야의 국내 기업이 러시아 공공조달 시장에 진출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참조:코트라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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