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호화 아파트의 반값(?) 구입으로 '스캔들'에 휩싸인 젤렌스카 당선자
크림반도 호화 아파트의 반값(?) 구입으로 '스캔들'에 휩싸인 젤렌스카 당선자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5.0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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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자가 '부동산 스캔들'에 휩싸였다. 정확히 말하면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의 부적절한(?) 아파트 구입건이다. 부동산이라는 게 시세가 늘 들쭉날쭉하는 것이어서 아직은 불법 혹은 편볍 구매인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아파트를 올레나 여사에게 판 전 소유주가 우크라이나 재벌이었고, 당시 시세보다 싸게 샀다는 게 문제다. 부정부패에 찌든 기존 정치권을 공격하며 차별화시켜 대선 승리를 거둔 젤렌스키 당선자에게는 매우 아픈 대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엘레사 여사는 6년전인 2013년 4월 재계 유력인사인 알렉산드르 부랴크로부터 크림반도의 고급 아파트를 절반도 채 안되는 가격에 구입했다. 크림반도 흑해 연안의 고급 아파트 '임페라토르'를 구입한 가격은 당시 16만3,893달러(약 1억9000만원). 1㎡당 가격은 약 1,263달러다.

2013년 4월이면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되기 1년 전이다. 당시 같은 건물의 다른 아파트는 1㎡당 2,800~4,000달러였다고 한다. 또 전 소유주 부랴크는 브록비즈네스뱅크의 대주주였다. 젤렌스키는 선거과정에서 이스라엘로 망명한 금융재벌 이고르 콜로모이스키의 배후설이 나돌았다. 금융권 연계설이 불거질만한 정황이다. 게다가 부랴크는 의회 의원을 지낸 정치인인데다 그가 2013년 손을 뗀 브록비즈네스 방크는 현재 임원들의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젤렌스키 당선자 측은 아파트 구입에 따른 세금과 수수료 등을 법에 따라 신고하고 납부했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가격도 당시 시세와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올레나 여사는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되는 바람에 아파트를 사용하지도 못했다고 했다. 젤렌스키 당선자는 러시아로부터 크림반도를 되찾은 뒤 그 아파트에 입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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