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러시아 스파이'라던 부티나, 미 법원서 1년6월 징역형
'미녀 러시아 스파이'라던 부티나, 미 법원서 1년6월 징역형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4.27 05: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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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불법 로비활동 혐의만 인정, 징역 5년이 최고 형량
"전통적 스파이는 아니었지만 국가안보 위협" 궁색한 검찰

떠들썩하게 '스파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러시아 출신의 마리야 부티나(30)가 26일 미국 법원에서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았다. 미국과 러시아간에 '스파이 맞교환' 이야기까지 나왔던 부티나이지만, 형량으로만 보면, '러시아 스파이'는 아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이날 선고 공판에서 부티나가 정부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러시아를 위한 로비 활동을 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8개월을 선고했다. 판사는 "불법 로비활동에 대한 형량은 최대 징역 5년형"이라며 "수사에 협조했고, 범죄의 심각성을 반영한 형량"이라고 밝혔다. 또 형기 만료 후 추방을 명령했다.

부티나는 지난 2016년 미 대선을 전후해 미국총기협회(NRA) 활동에 참여하는 형태로 NRA와 여타 단체, 보수 정치권 인사의 정보를 파악해 러시아 측에 넘긴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부티나가 아메리카대학 대학원생으로 총기 소지 권리 옹호에 앞장서면서 NRA를 통해 미 정계에 침투하려 했다며 러시아 전직 상원의원이자 중앙은행 부총재를 지낸 알렉산드르 토르쉰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티나는 '미등록 대리인'으로서 러시아를 위해 로비활동을 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자신은 스파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전통적 의미에서 스파이 행위를 하지는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미 국가 안보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반박하는 등 '스파이 혐의' 주장에서는 뒤로 물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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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시아 2019-04-28 22:16:43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 마리아 부티나(30)에게 1년 6월의 징역형을 선고한 것에 대해 "잔학 행위"라며 반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녀(부티나)가 무엇 때문에 유죄를 선고받았는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미 사법당국이 징역형을 선고한 것은 "체면 세우기"의 대표적인 예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 검찰은 부티나의 범죄 혐의에 대해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면서 "그럼에도 미국은 멍청한 짓을 감추려고 18개월 형을 선고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