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INF 조약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러 순항미사일 '노바토르'
미국이 INF 조약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러 순항미사일 '노바토르'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2.0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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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사거리가 INF 금지 범위에, 폐기 혹은 개조" 주장에
러, "그만한 사거리 시험발사 안해, 발사대도 오해" 반박

트럼프 미 대통령이 러시아를 향해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탈퇴하겠다고 위협(?)한 이유가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중국을 포함하는 다자협약으로 대체하기 위한 사전 조치라는 분석도 적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신형 순항미사일 '9M729', Ракета 9М729 (나토명 SSC-8)의 실전 배치를 겨냥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안드레아 톰슨 미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6일 '노바토르' 순항미사일 9M729의 시스템이나 발사대를 없애든지 아니면 (INF 조약에 규정된) 사거리를 넘지 않도록 개조하라"고 요구했다. 또 러시아가 개조할 할 경우,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러시아가 9M729 미사일을 실천배치한 1년여 전부터 INF 조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9M729의 사거리가 2천~5천km로 INF가 금지한 미사일 범주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 미사일이 핵탄두나 재래식 탄두로 유럽 국가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게 미국의 주장이다.

현지 언론에 다르면 9M729는 러시아가 2000년대 말 개발한 순항미사일 R-500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R-500과 마찬가지로 '이스칸데르-M' 미사일의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세한 제원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러시아가 한동안 9M729 미사일 개발 사실 자체를 부인해 왔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초반에 이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면서 존재를 인정했으나, 사거리는 INF 조약이 금지한 수준(500~5천500km)을 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러시아측 주장은 9M729의 사거리가 480km에 불과하다. INF 조약은 사거리 500~1천km의 단거리와 1천~5천500km의 중거리 지상발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도 지난해 10월 미국측이 제기한 9M729의 INF 조약 위반 주장을 반박하는 기사를 싣기 시작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INF 조약이 금지한 사거리 이상으로 9M729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적이 없고, 미사일 발사대에 대한 미국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해명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INF 조약 유지를 위해서는 이 미사일의 폐기 혹은 개조를 공식 언급한 이유로 보인다. 

러시아는 거꾸로 폴란드 등 동유럽에 배치되고 있는 미국의 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이 중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며 미국이 INF를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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